♥ 내가 미영이 석민이를 처음 만난 것은 2002년 4월의 어느 날이었다. 미영이 석민이를 처음 만나는 날은 비가 왔었다. 나는 설레이는 맘으로 미영이 석민이를 만나러갔다. 석민이는 쑥스러운지 자꾸 아빠 등에 올라타는 등 장난을 쳤고, 미영이는 누나답게 의젓하고 매우 조용했다.
우리는 매주 한번씩 만나서 영어와 수학문제집을 상위에 올려놓고 함께 머리를 맞대고 공부를 했다. 미영이는 이해력이 빠르고 공부하려는 진지함이 엿보였고, 석민이도 말 한마디 한마디에 귀기울여 열심히 들었다. 나는 처음에 미영이와 석민이가 내성적이고 조용한 성격인줄 알았다. 그러나 내가 속은 것이었다. 석민이와 미영이는 쉴새없이 하고 싶은 말이 많은 듯 학교 생활과 드라마에 대해 얘기하기 시작했다. 월드컵이 있던 달에는 축구얘기를 열심히 하기도 했다.
우리 석민이는 축구 선수가 되고 싶다고 한다. 정말로 축구를 하게되면 너무나 잘할 것 같다. 반지를 좋아하니 골을 넣은 후 멋지게 반지 키스를 했던 제 2의 안정환 선수가 될 것이 틀림없다. 나중에 훌륭한 축구 선수가 되어도 나를 잊지 않았으면 하는 것이 나의 소망이다. 미영이는 선생님이 되면 좋을 것 같다. 내가 석민이에게 질문을 했을 때 석민이가 대답을 못하면 동생이 혼날 새라 나 몰래 입 모양으로 살짝 석민이에게 답을 알려주는 착한 누나 미영이…
학습도우미를 하면서 나는 미영이 석민이를 만나게 해준 하나님께 감사 드렸다. 내가 무엇인가 아이들에게 도움을 주기 위해 시작한 만남이었지만 그 만남은 오히려 내가 준 것 보다 더 많은 것을 나에게 돌려주었다. 미영이와 석민이를 만나러 가는 길에 항상 지나게 되는 재래 시장의 모습 속에서도 사람 사는 삶이 느껴졌고, 미영이 석민이와 이야기하는 동안 나 또한 아이들의 눈으로 이 세상을 바라보게 되었던 것이다. 항상 미영이와 석민이를 만났던 인연을 소중히 여기며 언제나 아이들이 건강하고 씩씩하게 자랄 수 있도록 기도할 것이다. 미영아! 석민아! 보고싶다.♥
최 영선 학습도우미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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